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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요코하마 요리, 그리고 사랑과 배신 연재중
김철수는 요리에 인생을 바친 남자였다. 요리에 빠진 나머지 어느새 노총각이 되었지만, 그는 사랑 따위에는 조금도 미련이 없었다. 그의 세상에는 오직 요리만 존재했다. 요리에 죽고 요리에 사는 남자.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닉네임마저 '요리조리'일 정도였다.361
요리할때마다 틀어놓는 노래.... 요리보고~~ 저리봐도~~알수없는 둘리 둘리582
"김.철.수! 넌 언제까지 방구석에 처박혀 요리책만 읽을 거니? 정말 요리사가 될 생각은 있는 거야?" 문밖에서 엄마의 답답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숨이 섞인 호통이었다.361
그때 벌컥 아버지가 문을 열어 제켰다. 순간 나는 나의 목숨이 위태롭다는걸 등골에 흐르는 땀으로 알수 있었다 엄마의 한숨 섞인 호통에 이어 날벼락이 떨어졌다. “죽을래?”490
쏟아지는 호통 소리를 뒤로한 채 귀에 이어폰을 꽂았다. 이어폰에서는 요리할때마다 틀어놓던 '레인보우 브릿지'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철수의 시선은 손끝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빛바랜 은둔고수의 레시피북, 그 모서리 틈으로 조용히 고개를 내민 건 돌아올 기약도 없는 요코하마행 편도 티켓이었다.001
하지만 난.. 극도의 고소공포증과 공황장애가 있어서.. 비행기를 탈 수 없을 것 같다. 너무 무섭잖아?! 일단 먼저 내일 정신과를 가봐야겠다.618
하지만 고소공포증 따위로 내 꿈을 포기할 순 없다. 반드시 《요코하마 가정식 10000가지》의 저자이자 요리의 전설, 제이키친 선생을 만나야 한다.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은 없었다. 김철수는 가방 하나만 챙겨 곧바로 요코하마행 배에 올랐다.361
그시각..제이키친선생은 치킨의 진정한 맛을찾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는데...이렇게 두사람의 인연은 엇갈리고 마는데..582
하지만 이륙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던 순간, 제이키친 선생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정한 맛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요코하마 어느 골목 작은 이자카야의 주방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001
철수는 배에서 내리고 배가 고팠다. 아주 매운 음식이 땡겼지만 일본 마트는 청양고추도 없었다. 이런...618
일단 허기를 달래려 편의점에 들어갔다. "쟈지푸딩?? 쟈지푸딩, 이름이 거시기하네. 쟈지푸딩, 어떤 맛일까?" 한입 입에 넣는 순간652
임신이 될것만같아 두려웠는데……맞다 난 남자였지..203
그런데 이 곳은? (파묘 급빙의) 13257 2356 이찌뀨하찌이찌.. “햄스터가 원숭이의 똥찝을 찔렀다” x2 반복 을 외치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618
정신을 차려보니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네 일어날려고 보니 바지에 똥을 지려버렸어 아….어쩌지? 그냥 그대로 눈감고 있을까?203
철수는 눈을 질끈 감은 채 생각했다. 마치 미슐랭 3스타 요리의 플레이팅을 구상하듯, 이 난감한 상황을 수습할 최선의 동선을 짰다. 그 순간, 낯선 손길이 그의 어깨를 짚었다. 온화한 미소를 띤 한 여인이었다. 흰 조리복 위로 은은한 다시마 육수 향이 배어 나오는, 범상치 않은 기품의 소유자였다.645
'제..이..키..친 ?? 정녕 그녀, 제이키친이란 말인가...' 내 마음속으로 흠숭하고 추앙했던 그녀를 이런 모습으로 첫대면 하다니... 철수는 차라리 혀를 깨물고 이 자리에서 죽고 싶었다. 흑652
그순간 생각했다.. 이름이라도... 이름이라도 멋진 일본 이름으로 제이키친님께 나를 소개하고 싶다. 뭐가 좋을까?618
'음...타마키코지... ? 그래!! 타마키코지가 좋겠다'652
철수는 벌떡 일어나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최대한 근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방금 전 참사는 이미 기억 저편으로 밀어낸 뒤였다. “저, 저는… 타마키코지라고 합니다. 요리를 위해 현해탄을 건너온 조리사입니다.” 목소리는 떨렸지만 눈빛만은 확고했다. 제이키친은 잠시 그를 훑어보더니,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타마키코지… "645
"안전지대의 타마키 코지를 좋아해서 일본식 이름을 그렇게 지었습니다. 손님들에게도 언제나 안전한 요리를 대접하고 싶다는 뜻도 담았고요." 김철수는 순간적인 재치로 대답을 이어갔다. 미소를 짓고 있던 제이키친의 표정이 미묘하게 굳었다. 그녀는 코를 한 번 씰룩이더니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혹시... 청국장을 가져오셨나요?"361
"예예.. 헤헤~ 청국장... 가져왔지요. 제 주머니에 있는데 히히. 이쁜이표 청국장이 냄새가 안난다고 야부리가 그래서 요리 재료로 몇개 가져왔는데.. 헤헤 이거 참~ 잠시 화장실 좀 다녀 올게요"652
화장실로 들어가서는 철수는 지린똥을 주섬주섬 모아서 담았다203
잠시 후 화장실에서 나온 철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자리에 앉았다. 제이키친은 따뜻한 야끼교자 한 접시를 내밀며 미소 지었다. "배부터 채우세요. 다음부턴 청국장은 밖에 두고 오시면 좋아요."001
철수는 야끼교자 하나를 한입에 넣고는 우걱우걱걱씹기시작했다...가만있어봐...이맛은...미원? 암튼 철수는 그렇게도 만나고 싶어한던 제이선생을 만난게 꿈만 같았다 자기가 일본에 온 이유를 설명하면서 애제자로 받아달라며 무릎을 꿇었다.582
어느덧 시간이 지나... 낮엔 제이선생님께 요리를 배우고 저녁엔 야끼니꾸 가게 불판 닦기 일도 하고있다. 그리고 같이 일하면서 알게 된 청초하면서 귀여운 그녀. 딱 내껀데..? 고백.... 해버릴까??!618
김...철...수!! 정신차리자 내가 일본에 온 이유를 다시한번 곱씹으며 제이선생집으로 수업을 들으러 간다..벌써 제이선생 밑에서 배운지 6개월.. 오늘은 제이선생 생일이다..직접만든 케잌과 꽂다발..그리고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띵똥~~~582
"코지니?~" 철커덕 현관문이 열리자 제이선생이 그 특유의 매혹적인 미소를 띄우며 나를 반겨줬다. "어서 와!" 고혹적인 샤넬의 향기가 은은히 퍼져왔다. 갑자기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제이선생은 아끼니쿠가게의 그 청초한 여인과는 다른 느낌으로 내게 다가온다. 중년 여인의 성숙함과 농후함에서 나오는 짙은 매력이 내 마음을 흔들고 있다.652
케잌 상자를 든 손끝이 가늘게 떨렸다. 제이선생이 한 걸음 다가서자 다시마 육수와 샤넬 향이 뒤섞여 아찔하게 스몄고, 철수는 숨을 참은 채 그 시선을 피하지 못했다. "생일 축하...합니다..." 목소리가 갈라지는 순간, 제이키친 선생의 손끝이 그의 볼에 닿았다. 따뜻했다.645
"저기, 승객님. 요코하마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일어나셔야 합니다." 따뜻했던 제이키친 선생의 손끝은 온데간데 없었다. 눈을 뜬 김철수의 시야에 창밖으로 펼쳐진 요코하마 항구가 들어왔다. 승객들은 이미 줄지어 배에서 내리고 있었다. 꿈속에서 똥을 지렸던 장면이 문득 떠올랐다. '휴... 꿈이라서 다행이다. 똥꿈은 길조라잖아. 오히려 좋은 징조일지도 몰라.' 괜스레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김철수는 배낭을 둘러메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김철수의 요리 인생은 지금 이 순간부터다. 기다려라, 요코하마!361
​부두를 벗어나자 밤바다의 서늘한 공기가 볼에 닿았다. 화려한 항구 너머로 오래된 골목의 불빛들이 낮게 깔려 있었다. 철수는 주머니 속 모서리가 닳은 메모지를 가만히 매만졌다. 그곳에 적힌 주소를 향해, 그는 조용히 요코하마의 밤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001
골목 끝, 낡은 이자카야 간판 아래서 철수는 걸음을 멈췄다.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불빛과 함께, 낯익은 다시마 육수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 꿈에서 맡았던 바로 그 향이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떨리는 손으로 문을 밀자, 안쪽에서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어서 오세요. 지금은 영업 준비 중인데—" 고개를 든 여인과 눈이 마주친 순간, 철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다시마 향, 그 눈빛, 그 미소 — 틀림없었다. 그녀는 제이키친이었다.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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